솔직함. 어디선 무기라던데. 나는 왜 그 무기 날이 나를 향해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지. 글을 쓰는 건 미래를 파는 거라 말한 적 있다. 오늘 나는 나를 팔았다. 팔고 난 후 내 감정을 적어보려고 한다. 마감날이 다가왔다. 빠르게 쓸 수 있는 건 내 이야기밖에 없었다. 노트북 앞에 앉아 주저리주저리 써 내려갔다. 타자를 누르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. 쉬웠다. 항상 머릿속에서 드문드문 떠오는 단어를 서술어로 완성하면 되니까. 배설하듯 썼다. 사람들과 대화할 때 거치는 체 따위는 없었다. 내가 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, 말이 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. 이게 받아들여질지도. 문득 직감했다. ‘이거 안 되는데’ 타자기를 치는 손에 후회가 묻었다. 그러나 마감 시간이 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. 이 얘기 저 얘기 술에 ..